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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란....

20일 오전.....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오후에 있을 시험 때문에 열불나게 벼락치기를 하고 있을 시점이다....

사실 이번주에 만나기로 해서 그것 때문인줄 알았다...

나 : 여보세요?

친구 : 나야.....

나 : 어.. 왼일이야..?

친구 :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나 : 뭐?... 어?? 뭐라고??

친구 : 다른 친구들한테 연락좀 해줘.....

..........................

..........................

저번주에 애들이랑 만나서 놀기로 했었는데.. 병문안도 갈 참이었다...

근데 내가 시험기간인 관계로 이번주에 모이기로 했었는데.... 그랬는데....

머리속이 멍 해져왔다....

공부고 뭐고.... 어차피 안한 공부 지금 잠깐 벼락치기 한다고 잘 될리도 없고...

그냥 어이없이 빈둥거렸다....

시험도 대충 치르고... 수업도 건성으로 듣고...

끝나자 마자 집으로 향했다...

옷부터 갈아입고.. 병원으로 갔다.. 아산병원... 예전 중앙병원이다...

25호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병원에 도착해서... 친구를... 이제는 '상주'지만....

처음 입구에서 마주쳤을 때.. 어찌 할 바를 몰라... 손을 들어 아는 척을 하고는 웃음을 지어줬다...

그냥 평소 만났을 때 처럼.... 달리 어떻게 할 수 가 없었다...

기독교 집안이라 제사상 대신 성경책이 펼쳐저 있었다...

나 역시 절 대신 기도를 하고 '상주'와 절을 했다....

친구와 절을 할 때의 그 기분은 그 친구를 보게 됄때마다 생각날 듯 하다...

그렇게 당일을 보내고...

다음날인 금요일은 밤을 같이 보냈다...

아침 일찍 발인을 하고 산소로 떠날 예정이라.. 나역시 친구들과 같이 운구를 해주기로 했다...

토요일아침...

우리는 산소로 향했다...

티브이에서나 보던 행렬...

검은색 옷과 손에는 하얀 장갑을 끼고... 사람들의 울음소리와...

산소까지 이어지는 침묵....

이때 까지만 해도...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하나의 행사처럼 일은 진행됐다....

병원측의 도움을 받아가며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알려주는 데로...

그냥 움직였다....

산소에 도착해서도... 역시...

친구 역시 담담했고... 자신이 치뤄야할 이 행사의 주인으로써.....

도착을 하니 자리는 이미 마련돼어있었다...

작업하는 아저씨들은 오늘의 일은 빨리 마무리 짓기 위해... 부산히 움직여다녔고...

.......

관은 자리를 찾아서 내려지고 있었다....

아저씨들의 바쁜 손놀림에 의해서... 어느새 흙으로 덮여지고 있었고....

.......

그때 처음으로 친구의 흐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차마 자신의 손으로 흙을 덮지 못하고 주저하는 친구의 뒷모습이 너무나 가여웠다...

누구나 한번은 치뤄야 할 일이라지만....

너무나 빨리....

너무나 순식간에... 다가온....

나 역시 너무 당황스러웠고.... 충격이었는데...

얼마나 힘들어 할 지.....

지금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스처지나갔다...

점점 흙으로 덮여저 가는 묘지를 보면서...

미친듯이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울지 말아야 한다고 그렇게 속으로 생각 했것만...

흐르는 눈물을 멈출 길이 없었다...

내일이 되면... 다음주가 되면.... 다음달이도면... 내년이 되면....

서서히 잊혀져 가면서 이 사회에 묻혀서 바쁜 경쟁을 하면서 살아가야 겠지만....

그 순간 만큼은 내가 사는 인생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이렇게 가야 하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인생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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