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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소피마르소

원본 http://blog.naver.com/lucas0213/40029382084




영화란 매체를 자주 접하기가 힘들었던 그 시절(80년대). 그 시절엔 그러한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도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가요톱10'같은 프로그램이 있어 대충 유행하는 가요 정도는 들을 수가 있었지만, 당시 우리들에게 좀 더 럭셔리하게 다가왔던 '팝송'은 TV에서 들을 일이 별로 없었던 탓에 팝송을 들으려면 우리는 늘돈 털어서 레코드점을 찾거나 그렇지 않으면 라디오 방송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그런데 좋아하는 팝송을 듣기위한 그 두 가지 방법 모두 다소 막막한 감이 없지 않았다. 왜냐면 첫 번째 방법은 제목이나 부른 가수 이름을 몰라 돈이 있어도 좋아하는 팝송이 들어있는 레코드나 테이프를 못사는 경우가 가끔 있었고, 두 번째 방법은 언제 나올지 모르는 그 팝송 하나를 위해 하루 종일 라디오에 매달리기도 뭐했기 때문이다. 원래 팝송이라는게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요와는 틀려서 당시 우리들 중에 팝송에 박학다식한 친구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길을 걷다 또는 커피숍에서 아니면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 제목과 가수를 놓쳐버리고 중간부터 들은 팝송 하나가 가슴에 와닿아도 박자나 음을 까먹어 팝송을 잘 아는 그런 친구들에게 물어보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 우리는 시인 김춘수씨의 <꽃>이라는 시에서처럼 좋아하는 팝송의 제목(이름)을 불러주고 싶어도 몰라서 그냥 그런 음악이 있다는 것만을 생각한 채로 많이 지냈다. 그런데 그렇게 제목을 모른 채 마냥 좋았던 팝 가운데 - 나중에 알게 된 사실들이지만 - 영화음악이 특히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이 영화 <라붐>의 주제곡 'Reality'다. 그 시절에 우리는 영화보다 영화음악을 더 먼저 알 곤 했었다.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중간부터 들은 이 영화의 주제곡 'Reality'는 마치 극 중 빅(소피마르소)이 파티에서 마티유(알렉산더 스탤란)의 헤드폰을 통해 처음 들었을 때의 그 감동과 같이 - 라디오를 통해서 내가 들었던 부분도 거의 비슷했던 것 같다. 'Dream~'하는 부분부터 - 내게 다가왔고, 가슴을 파고드는 그 멜로디에 제발 라디오 DJ가 팝송의 제목이나 가수이름을 한번 더 말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기대는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고 - 아마 그날 그 프로의 끝 곡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 결국 난 'Dream~'으로 시작되는 후렴부분만을 잊어먹지 않으려고 계속 머리 속으로 되내였다.(자고 나면 항상 잊어먹더라)

그런데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난 어느 날(중학교 때)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란 친구 집에 우연히 놀러갔다가 그 친구가 자그만한 휴대용 카세트를 - 아마 삼성 'MyMy'였던 것 같다 - 통해 음악을 틀어주는데 이 노래 ‘Reality'가 나오는 것이었다. 물론 그 때 라디오와는 달리 처음부터 듣게 됐고, 비록 카세트의 녹음 기능을 이용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것을 녹음해 음질도 좋지 않았지만, 난 너무 반가워 마치 보물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옆에 앉은 친구에게 물어본 결과 그 노래의 제목은 'Reality'였고 부른 사람은 영국 출신의 'Richard Sanderson'이란 가수였다. 그런데 더욱 놀라웠던 것은 이 노래 'Reality'가 바로 영화배경음악이었다는 사실. 그것도 당시 지나가다 몇 번 들은 기억이 있던 '소피마르소'란 예쁜 배우가 주연한 <라붐>이란 영화의. 결국 난 영화음악이 좋아서 얼마 후 이 영화 <라붐>까지 보게 됐고, 음악만큼 예쁜 소녀 '소피마르소'를 알게 됐다.




80년대를 풍미했던 세기의 미인들 중 가장 어렸던 소피마르소는 이 영화 <라붐>에 출현했을 때가 13세였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 <라붐>만을 보고는 세기의 미인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았답니다.(13살짜리 애보고 미인이라니.쪼오옴~) 물론 저 역시 이 영화 <라붐>을 보고 소피가 청순하고 예쁘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아름다운 '미인'이라는 말을 하기는 좀 그랬었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시절 - 대략 80년대 후반 - <라붐>이후 약간의 공백기를 거친 후 그녀가 주연한 한 편의 영화가 느닷없이 개봉하게 되는데, 그 영화가 바로 소피를 세기의 미녀로 등극시킨 <유콜잇러브>였답니다.다시 보게된 '소피마르소'는 예전의 청순하고 평범한 예쁜 소녀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눈빛을 가진 세기의 미녀로 변해있었고, 그 영화 <유콜잇러브>를 본 반 친구들 몇몇은 그녀에게 홀딱 반해 당시 '스크린'이나 '로드쇼'같은 영화 잡지 속 사진들을 스크랩해 지갑에 넣어다닐 정도였답니다. 따라서 소피마르소 편에서는그녀의 데뷔작인 <라붐>과 <유콜잇러브> 두 영화의 스틸컷을 모두 올립니다.




































































일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어릴 적 봤었던 <은하철도 999>란 만화영화에서 주인공 철이는 메텔과 함께 영원한 생명인 기계인간이 되기 위해 은하철도 999를 타고 머나먼 안드로메다 은하계로 여행을 떠납니다. 결국 철이와 메텔은 안드로메다에 도착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기계인간이 되려고 하지만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기 때문에 소중하고 아름답다"란 말을 듣고 포기하게 됩니다. 내가 소년이었던 시절. 세기의 미인이라 불렸던 브룩쉴즈ㆍ피비케이츠ㆍ소피마르소도 어느덧 마흔이 넘은 아줌마가 되었고, 젊은 시절 그 아름다움은 새벽안개처럼 서서히 걷혀버렸지만, 그들의 아름다움이 짧았기 때문에 아직도 그 아름다움의 흔적이 남아있는 영화와 함게 영원히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요.

추석특집으로 마련해본 '80년대를 풍미했던 세기의 미녀들 '에 관심을 보내주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모든 분들이한가위보름달처럼 풍성하고 즐거운추석맞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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